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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고 유연하게 가공하는 데 가소제(plasticizer)로 사용된다. 또 제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s)이라고 해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흉내를 내는 환경호르몬이다. 남성, 여성을 가리지 않고 뱃살을 찌우는 주범이기도 하다.
실제로 에스트로겐은 소를 키울 때 살을 찌우기 위해 주사하는 호르몬이다. 당연히 뱃살이 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양소 흡수와 대사를 방해하여 당뇨의 위험을 높이고,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전립선암, 고환암... 모두 예전에 비해 발생 빈도가 늘어난 암들이다. 꼭 암이 아니어도 요즘 여성들은 예전에 비해 자궁내막증도 흔하고 난소나 자궁에 혹도 잘 생긴다.
제노에스트로겐은 체내 화학작용이나 유전인자를 망가뜨려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불임을 유발한다. 또한 남성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하고, 간 독성을 높인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당뇨, 알레르기, 동맥경화, 자폐증의 증상을 심하게 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인 엄마 몸에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으면 태아의 뇌에도 영향을 미쳐 소아암에 걸리거나, 향후 비만이 될 확률도 높아진다.
프탈레이트가 살을 찌우는 이유는 독성 화학 물질이 지방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을 저장한다. 프탈레이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살 빼기가 힘들다. 그리고 당뇨, 고혈압, 암과 같은 의학적 문제들을 고치기도 힘들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환경호르몬의 가장 큰 문제는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는 바람에 북극곰에게서도 갑상선 저하나 골다공증과 같은 인간의 질병이 발견된다.
프탈레이트는 다른 어떤 화학 물질보다 인체 오염률이 가장 높다. 요즘 여섯 살짜리 아동과 40대 성인에게서 비슷한 양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된다. 무슨 뜻일까? 아이들은 그만큼 일찍부터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체내 축적이 된다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는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포장 재질에서 온다. 플라스틱 물병, 플라스틱 젖병, 음료수 캔(알루미늄 캔 안쪽에 투명하게 발려 있는 플라스틱), 식품 포장지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하는 데 프탈레이트가 사용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스티로폼 컵이다.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타 마시는 것은 최악이다. 컵라면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도 카펫, 샴푸, 비누, 화장품, 면도젤, 헤어젤, 네일 폴리셔, 매트리스, 벽지, PVC 장판, 장난감, 가구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를 피하기 위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일단 아쉬운 대로 환경호르몬이 들어간 물건을 덜 사용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독소를 배출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십자화과 식물이 프탈레이트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복초이, 방울양배추, 양배추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십자화과 식물에 들어 있는 인돌3카비놀(indole-3-carbidol)이라는 식물 영양소가 에스트로겐 화합물과 맞서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프탈레이트를 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미국 FDA의 입장은 생활용품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의 양은 매우 적어서 괜찮다는 것이다. 항상 소량은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술도 괜찮고, 담배도 괜찮은 거다.
프탈레이트 이전에는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데 BPA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렇지만 BPA가 에스트로겐 교란을 일으키는 것이 밝혀져,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퇴출되었다. 그래서 BPA프리 제품이 등장했는데, BPA를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더 많은 프탈레이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프탈레이트 역시 BPA 못지않은 해악이 있어 몇 년 후에는 금지될 것이다.
이미 캐나다와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완구류 등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금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계에서 수액 세트에 한해 모든 프탈레이트류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무시했다. 현재 금지된 BPA도 한때 정부가 승인하고 허용했던 소재였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편리함과 풍요함을 얻는 대신 건강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식품첨가물도 마찬가지다. 식품첨가물의 순기능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유통기한을 늘리고 재료비를 낮춤으로써 식료품 가격의 인하를 가져왔다. 적어도 배를 주리는 사람들은 크게 줄어들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또한 식품 재료를 살균하고 규격화함으로써 감염 및 식중독 위험을 나준 것도 공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건강할 수 있는 음식들은 확실히 아니다. 공이 많으니 허물은 덮고 넘어가줘야 하는 걸까? 그냥 있는 그대로 올바른 정보만 제공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사람들 각자가 판단할 테니.
출처: 환자혁명 - 조한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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