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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상식 =

비만: 영양 과다가 아니라 영양 결핍

라이프체인징시크릿 2025. 5. 16. 20:5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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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단기간의 일정을 잡고 연례행사처럼, 캠페인처럼, 전투에 돌입하듯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잘못된 방법이다. 다이어트와 체중 감량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실패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단기간 동안 체중 감량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요요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체중 감량 후 다시 체중을 회복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절대 치열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살과의 전쟁? 절대 안 된다. 전쟁을 치르면 어떻게 되는가? 둘 다 죽는다. 이긴 자도 피해를 입는다. 그러므로 다이어트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몸이 '정상'이 되면 체중도 '정상'이 되는 것"

     

    그렇게 되면 혈압도, 당뇨도 당연히 '정상'이 된다. 바꿔 말하면 비만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라는 것이다. 수만흔 만성 질환과 연관되어 있다. 미국에서 비만 환자는 흡연자와 같은 건강보험 프리미엄이 발생한다. 흡연과 같은 고위험군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살을 빼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살 때는 게 왜 이토록 어려울까?

    관심이 없어서는 아닌 듯 싶다.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만 골라하니 살이 찔 수밖에. 전문가들도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일반인들은 더 헷갈린다. 최근의 저탄고지 논란이 좋은 예다. 일부 의사는 저탄고지를 지지하는 반면, 대한비만학회를 비롯한 5개 의학회에서는 반대 성명을 내놓을 정도로 의견이 다르다. 이렇듯 환자들은 연구자, 의사, 영양학자, 과학자에 대한 신뢰가 크지만 질병이나 인체에 대한 인류의 이해도는 아직 낮다.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 지식의 한계가 있고, 전문인들도 편향된 정보를 접하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결과는 끊임없는 다이어트 시도와 실패의 반복이다. 다이어트 산업은 계속 흥하고 사람들은 점점 뚱뚱해져가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회적 비용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는 온라인과 주변에 넘쳐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엉터리다. 잘못된 정보 혹은 철 지난 낡은 정보들이다. 이미 과학적으로 틀렸음이 입증된 경우도 많다. 그릇된 정보는 살을 빼는 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비만 또는 살이 찌는 문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들을 찾아 풀어보았다.

     

    영양 과다가 아니라 영양 결핍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자꾸 배가 고픈 이유는 뭘까?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고픈 이유가 무엇일까? 위가 커서 그걸 채우려고 그러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려면 필요한 무엇인가가 있다.

     

    • 우리 뇌가 인지, 판단, 기억 등을 정상적으로 하고
    • 몸에서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 정상적으로 효소 활동이 일어나려면

     

    결국 필요한 것은 원재료, 즉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들이다. 필요한 영양소와 환경만 제공해주면 우리 몸은 건강하게 작동된다. 그야말로 간단하다.

    몸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필요로 할 때, 즉 영양소 보충이 필요할 때 우리 몸은 뇌에 신호를 보낸다. 신호는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배고픔'이다. 마그네슘이 부족해도, 비타민 B가 부족해도 배고픈 신호를 보낸다. 음식을 섭취해서 영양소를 공급해 달라는 신호다. 그럴 때 우리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공급해주지 않고 쓸데없는 칼로리만 제공해 준다.

    현대인의 식습관이 그렇다. 아침에 시리얼이나 토스트에 우유 한 잔 마시고, 점심에 짜장면이나 김밥, 햄버거로 때우고,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면,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흡수할 시간이 언제 있었을까? 진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 음식과 유사한 정체불명의 물질(?)을 먹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또 배고프다는 신호가 올 수밖에 없다. 앉은자리에서 2천 칼로리를 먹어 치워도 영양분이 없는 음식이라면 몇 시간 후에 다시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반면,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하다면 600칼로리만 먹고도 배가 고프지 않다.

    따라서 비만 환자들은 사실 영양 결핍 환자들이다. 영양 공급이 충분하면 살찌지 않는다. 살찌면 임신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영양 결핍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정상적인 발육이 어려우리라는 것을 자연이 아는 것이다.

     

    체중 증가가 아니라 대사 저하

     

    그렇다면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살이 찌는 이유는 뭘까? 진짜 물만 마셨는데 살이 찌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자포자기하고 체념하게 된다. 물만 먹은 것이 바로 원인이다.

    병원을 찾은 비만 환자에게 "왜 살이 찌나요?" 혹은 "왜 살이 안 빠진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해서요"라고 답한다. 그럼 나는 바로 되묻는다. "젊었을 때에는 덜 먹고 운동 좀 하셨나요?" 당연히 젊었을 때도 지금처럼 운동을 안 했고, 음식은 오히려 가리지 않고 더 많이 먹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살이 찌지 않았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운동량이나 먹는 음식량이 아니라 기초대사량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기초대사량이 떨어지지만, 관리를 못했을 경우 더 떨어질 수 있다. 옛날 전후 세대와 비교할 때 현대인들이 많이 먹고 운동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먹는 양과 운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도 그사이 비만 인구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더는 유전자를 탓할 수만도 없게 되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유전인자가 바뀌었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운동 부족에 과식을 한다고 생각해서, 헬스클럽이나 비만 클리닉이 동네마다 몇 개씩 생기지만 비만 인구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운동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손발이나 얼굴이 붓는 부종의 원인이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 것이 아니듯, 살이 찌는 원인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닌 것이다. 부종이 신장의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비만은 칼로리를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때문에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아주머니가 있는 반면, 무섭게 먹는데도 빼빼 마른 남자 대학생이 존재한다. 기초대사량의 차이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 세 가지가 있다. 운동 부족, 수면 부족, 영양 부족이다. 모두 결핍의 결과다.

    기초대사량을 끌어올리는 데 운동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력 운동이 효과적이다. 흔히 트레밀에서 걷거나 동네 한 바퀴 혹은 약수터 다녀오면서 유산소 운동을 했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유산소 운동 범주에도 못 낀다. 유산소 운동도 실제로는 꽤 격렬하다. 그나마 살 빼기에 좋은 전략도 아니다.

    근육 운동은 차라리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운동이 끝나고 소파에서 쉴 때도 이미 올라간 대사가 유지되면서 지속해서 살을 빼준다. 물론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해서 뱃살이 특별히 빠지는 것은 아니고, 팔뚝 살만 빼는 운동이라는 것도 사실은 없다.

    버지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뱃살 500g을 빼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 25만 번을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7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100번씩 해야 가능하다.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큰 근육 운동을 해야 칼로리 소모가 많고 지방 연소가 커서 살이 빨리 빠지는데 복근은 작은 근육에 속한다. 그래서 스쿼트 동작과 같은 허벅지, 가슴, 등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살을 빼려 한다면 수면 부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잠이 부족하면 절대 살 못 뺀다. 몸의 회복과 호르몬 활동이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영양 부족 역시 마찬가지다.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들이 부족하면 칼로리를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고, 남아도는 칼로리들은 모두 지방으로 쌓인다. 그 때문에 먹는 음식이 칼로리만 높고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낮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현대 음식이 순밀가루와 설탕으로 이루어진 가공식품들이기 때문에, 칼로리는 남아도는 반면 정작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결국 살을 빼기 위해선 식단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 무조건 저칼로리 혹은 단식부터 시작할 게 아니라 진짜 음식을 먹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출처: 환자 혁명 - 조한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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