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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정보는 살을 빼는 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다음은 클리브랜드 의과대학 기능의학부 교수이자 미국 기능의학의 선구자인 마크 하이먼(Mark Hyman) 박사가 지적하는,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속설 네 가지이다.
속설 1. 모든 칼로리는 다 똑같다?
대부분의 사람이 은행 잔고 개념으로 칼로리를 생각하고 있다. 먹은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태우면 살이 빠지겠지... 하는 식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이어트 산업이 이 거짓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 기반해 큰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칼로리 유입 vs 칼로리 배출" 사이의 밸런스만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은 진실을 너무나도 단순하게 왜곡한 것이다. 식품업계와 보건 당국은 이 아이디어를 선호한다. 소비자들의 정크푸드 구매를 더욱 부추기니까. 그래서 마트에 가면 제로칼로리, 저칼로리 식품이 대부분인데 그 결과 미국인들이 더 날씬해졌을까? 아니면 더 뚱뚱해졌을까?
진실은 좋은 칼로리와 나쁜 칼로리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몸은 단순한 덧셈, 뺄셈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게 작동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체내 생화학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복잡한 방식으로 체내에 적용된다. 음식은 단순히 칼로리와 맛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들에게 활동 명령을 내리는 신호다.
매일 먹는 음식이 호르몬 분비를 좌지우지한다. 두뇌 화학 활동과 신체 대사에 영향을 끼친다. 예외는 없다. 모든 음식이 그렇다. 당분 칼로리는 지방 축적을 야기하고 배고픔을 유발한다. 오히려 지방과 단백질에서 오는 칼로리가 지방 연소를 촉진한다. 이는 칼로리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장 질 좋은 칼로리는 자연식품에서 취하는 것이다. 질 좋은 자연식품은 가공식품에 비해 칼로리도 낮다. 신선한 자연식만 먹을 수 있다면 굳이 칼로리를 따져가며 먹을 필요가 없다.
구체적으로 이런 음식들이다. 공장 사육이 아닌 목초 사육 육류와 유기농 달걀, 닭고기, 생선, 견과류와 씨앗에서 오는 단백질, 아보카도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코코넛 버터,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 3와 같은 좋은 지방들,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의 과일과 채소(유기농)에서 오는 좋은 탄수화물 등이 그것이다. 치아씨와 대마씨 같은 슈퍼푸드도 빼놓을 수 없다.
속설 2. 유전자가 나의 건강을 결정짓는다?
의학계는 여전히 유전적 영향으로 살이 찐다고 믿고 있다. 엄마와 할머니가 뚱뚱하면 나 역시 뚱뚱할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음식이 곧 약이요, 세포에 전달하는 정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유전자는 결코 사람의 건강의 좌우할 수 없다. 유전자 이상의 힘이 존재하고, 그 힘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비만과 관련한 유전자가 32개 있는데, 비만 환자 가운데 그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경우는 9%에 불과하다. 32개 비만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해도 체중 증가는 10kg에 그친다. 사람의 유전자는 2만 년에 걸쳐 겨우 2% 정도 바뀐다. 현재 미국인의 35%가 비만이고, 2050년에는 50%가 비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간 유전자의 진화 속도는 죽었다 깨어나도 미국의 비만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어딜 봐서 유전인가?
바뀐 것은 미국인들의 유전자가 아니다. 1800년대에 1인당 10파운드(약 4.5kg)의 당분을 소비하던 것이 현재 152파운드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다. 밀가루도 1인당 연간 146파운드(약 66kg)나 소비한다. 약물 남용 수준의 고용량으로 증가한 당분과 밀가루 섭취가 대사를 망가뜨린 주범이다. 현대인들을 살찌우고 만성 질환, 피로, 통증에 시달리게 만든 주범이다.
속설 3. 운동으로 불량 식품을 이길 수 있다?
실컷 먹고 운동을 많이 해서 칼로리를 다 태워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흔히 한다. 인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조금만 이해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그릇된 생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식단의 변화 없이 운동만으로 식단 변화만으로 살을 빼는 것은 오히려 가능하다. 계속해서 정크 푸드를 먹으며 운동량만 늘릴 경우, 근육량이 늘어난다거나 심폐 기능이 좋아지는 식으로 건강해지기는 하겠지만 체중 감량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600ml 탄산음료를 마셨다면 7.2km를 걸어야 탄산음료에 해당하는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라지 사이즈 패스트푸드 세트 메뉴를 먹었다면 일주일 내내 매일 6.4km씩 달려야 세트 메뉴만큼의 칼로를 태울 수 있다. 그런 음식을 매일 먹는다면 매일 마라톤을 뛰어야 모든 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운동으로는 불량식품을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운동이 쓸데없다는 말은 아니다. 운동은 중요하고 건강에 이로우며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체중 감량 면에서 봤을 때 운동만으로는 무리이고, 운동과 함께 건강한 단백질, 지방, 채소가 풍부한 건강 식단이 필수다.
속설 4. 지방을 먹으면 살찐다?
이 말은 그냥 사실이 아니다. 완전히 틀렸다. 지방은 살을 찌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너무나도 중요한 영양소로, 지방이 오히려 살을 빼준다.
고지방식과 고탄수화물식을 비교한 연구가 있다. 고지방 식단을 유지한 그룹은 하루 평균 300칼로리 이상을 더 태웠다. 운동하지 않고도 한 시간 동안 달린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방 섭취는 대사를 높인다. 반대로 당분, 탄수화물은 대사를 떨어뜨린다. 좋은 지방은 염증 반응을 낮추는 반면, 탄수화물은 염증 반응을 높인다.
동물 실험에서는 고지방, 고단백 먹이를 먹은 쥐와 고탄수화물 먹이를 먹은 쥐를 비교했다. 고탄수화물을 섭취한 쥐는 근육량이 줄고 지방이 증가했다. 반면 고지방, 고단백질을 섭취한 쥐에게서는 근육량이 늘고 지방이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양쪽 쥐 모두 칼로리 숫자는 똑같았는데도 그런 차이가 있었다.
출처: 환자 혁명 - 조한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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