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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복부나 우상복부에서 오른쪽 등에 걸쳐 위화감이나 불쾌감, 압박감을 느끼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괴로운 증상인 '흉협고만(胸脇苦滿)'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느낌이 없어도 '벨트나 혁대를 졸라매고 싶지 않거나 졸라매면 괴롭다'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흉협고만은 간장이나 담낭의 질환, 폐나 위장, 간장, 췌장과 같은 만성 질환, 지방간이나 비만과 같은 영양과다나 단순히 피곤해도 일어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들 각각의 질병에 대해 전혀 다른 처방을 내리지만, 한의학에서는 미시마시호라는 미나리과의 식물뿌리로 만든 '시호제(柴胡劑: 간장의 기능을 회복, 촉진하기 위해 쓰이는 약제로 가슴이 결리고 미열이 있을 때 사용한다)'를 쓴다. 이 시호제는 위에서 거론한 서양의학에서 붙인 병명들 모두에 효력이 있다. 단 같은 시호제라도 체력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시호제를 잘못 처방하면 한약이라도 부작용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자칫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체력에 따른 시호제 처방

     

    • 체력이 충분한 사람: 대시호탕(大柴胡湯) - 감기 등의 열성질환·고혈압·간 및 담낭병 따위에 대한 한의학상 처방. 대시호탕은 시호(柴胡) 16g, 황금(黃芩)·백작약(白芍藥) 각 10g, 대황(大黃) 8g, 지실(枳實) 6g, 반하(半夏) 4g이 들어간다. 구갈이 나고 현기증이 나고 오한과 신열이 나고 대변이 굳어지고 소변이 붉어지며 헛소리를 하면서 조열이 나는 증세를 다스린다. 그밖에 뇌출혈·고혈압·간질(癎疾)·담석증·간염(肝炎)·위염·변비·복통·비만체질·지방심장(脂防心臟)·비반증(肥伴症)·신장결석(腎臟結石)·장염·유행성감기(流行性感氣) 등에 처방한다.
    • 체력이 중간 정도에서 조금 더 있는 사람: 소시호탕(小柴胡湯) - 소시호탕은 응용범위가 넓다. 여러 가지 급만성 질환으로 발열 ·오한 ·흉협고만(胸脇苦滿) ·구고(口苦) ·식욕부진 ·심번(心煩) ·구토증 등이 있을 때에 쓰인다. 처방 내용은 시호(柴胡) 11.25g, 황금(黃芩) 7.50g, 인삼 ·반하(半夏) 각 3.75g, 감초 1.87 g, 생강 3쪽, 대추 2개를 넣어 달여서 마신다.
    • 체력이 별로 없는 사람: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 상한(傷寒:추위 때문에 생기는 열병)으로 인한 감기나 소화기 장애를 겸한 상한, 또는 스트레스성(性)의 질환으로 열이 나고 몸이 쑤시고 아프며, 배의 근육이 당기면서 복통이 있는 경우를 다스려준다. 시호(柴胡) 8.0g, 반하(半夏) 6.0g, 계지(桂枝) ·인삼 ·작약(芍藥) ·생강 ·대추 각 4.0g, 황금(黃芩) ·감초 각 3.0g으로 구성된다.
    • 체력이 전혀 없는 허역한 사람: 시호계지건강탕(柴胡桂枝乾薑湯) - 상한(傷寒)에 걸린지 5~6일에 땀을 내거나 하법(下法)을 쓴 후 머리에서만 땀이 나고 추웠다가 더웠다가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한 것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1. 명치

    소리를 통해서 수독증을 알 수 있다

     

    위를 향해 누워서 명치 쪽을 인지와 중지, 약지의 세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출렁출렁하는 물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심한 사람은 두드리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위 언저리에서 출렁출렁하는 물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진수음(振水音)'이라고 한다. 이 소리는 아래로 처진 위 속에 수분인 위액이 많이 차 있을 때 난다.

    이런 사람은 몸속 모든 곳에 수분이 과다하게 있다. 예를 들어 위속, 콧물이 쌓여 있는 부비강 속, 공기나 가래가 쌓여 있는 폐포 속, 내이 속(림프액이라는 수분)이나 피하에도, 몸속의 세포와 세포 사이에도 물이 차 있다.

    따라서 명치에서 출렁출렁하는 물소리가 나는 사람은 두통, 편두통(이와 동반한 구토), 어지럼증, 이명, 메니에르증후군(Meniere's disease: 프랑스 이비인후과 의사 P.메니에르가 처음 기재했다.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저하, 이명, 이 충문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발현되는 질병), 결막염, 비염,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 빈맥, 부정맥, 신경통, 류머티즘과 같은 통증 질환 등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독(水毒)' 질환에 걸리기 쉽다.

     

    * 수독(水毒): 옛날 병명. 계독(溪毒) · 중계(中溪) · 중수(中水) · 중쇄(中灑) · 수중병(水中病) · 계온(溪溫)이라고도 한다. 옛 의학서에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그것으로 몸을 씻어 병이 된 것을 말하는데 처음 오한이 나고 머리가 좀 아프며 가슴이 답답한 감, 슬통(膝痛) 등 전신 증상이 있으며 음부에 헌데가 생긴다고 하였다. 일련의 기생충증, 수열(髓熱) 등이 포괄된다고 본다.

     

     

    2. 배꼽 위

    박동여부로 정신적 피곤, 기의 강약을 알 수 있다

     

    배꼽 위나 아래에 손가락을 대면 펄떡펄떡 하고 박동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는 복부대동맥의 박동이다. 한의학에서는 '제상동계'라고 부른다. 이 박동은 불안이나 불면, 정신적으로 피곤한 사람, 심장병이 있는 사람, 기가 약한 사람 등에게 나타난다.

    서양의학에서는 각각의 질병, 증상에 대해 전혀 다른 처방을 내리지만 한의학에서는 제상동계가 있으면 용골(龍骨)과 모려(牡蠣)가 들어간 '계기가용골모려탕(桂枝加龍骨牡蠣湯: 체력이 없는 사람에게)'이나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 체력이 중간 정도 이상인 사람에게)'을 처방한다.

     

    * 용골(龍骨): 수만 년 전에 살았던 포유동물의 화석화된 뼈

    * 모려(牡蠣): 딴 이름은 여합(蠣蛤) · 모합(牡蛤)이다. 굴조개과 동물인 참굴(Ostrea gigas Thunb) · 민어굴(Ostrea rivuralis Gould) 및 같은 속(屬)에 속하는 굴조개류의 조가비이다. 굴조개류는 우리 나라 동 · 서 · 남해에 있다. 산란철을 빼고 아무 때나 잡아서 조가비를 따내어 씻어 말린다.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다. 신경(腎經) · 간경(肝經)에 작용한다. 음정(陰精)을 강화하고 자양하며 가래를 삭이고 굳은 것을 유연하게 하며 땀을 멎게 한다. 또한 유정(遺精)을 낫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종기를 치료한다. 위(胃)의 산도를 낮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음허(陰虛)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며 식은땀이 나는 데, 유정, 설사, 대하증, 연주창, 학질, 위산 과다증, 창양(瘡瘍) 등에 쓴다. 하루 10~30g을 탕제 · 산제 · 환약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에는 가루 내서 기초(약)제에 개어 바른다.

     

     

    3. 배꼽 아래

    강한 통증으로 혈액순환 장애를 알 수 있다

     

    배꼽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2~3㎝ 아래 부위를 중지와 약지로 강하게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한방에서 말하는 '어혈', 즉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이다. 그 밖에 어혈이 있는 사람은 잇몸의 색소가 침착되어 있거나 혀 뒷면의 정맥이 크게 부풀어 있다. 또는 손바작이 붉은 증상도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다.

     

     

     

    출처: 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 - 이시하라 유미(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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