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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을 일컫는데,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기도 하고, 미생물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인데, 이는 '제2의 유전체'로 불리며 비만부터 당뇨, 아토피, 관절염,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 치료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대사산물은 면역 및 내분비 세포는 물론이고 신경세포에까지 작용해 생체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그 구성은 각종 질병에 깊이 관여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우리 몸에 얼마나 다양하게 분포해 있으며, 어떤 미생물이 얼마나 많고 적은지는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앞에서도 예시했듯이 현대인이 알레르기, 아토피, 소화기 질환 등에 취약해진 것은 가공식품과 항생제 남용, 소독약에 의한 지나치게 위생적인 환경으로 유익한 미생물과 기생충까지 사라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의 다양성이 망가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빌 게이츠는 "영양실조와 장내 감염에 취약한 빈곤국 아이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발달하지 못해 면역체계가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질병에 자주 걸리고 뇌 발달도 더뎌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충분히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부유한 국가 아이들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가공식품과 항생제에 항시 노출된 탓에 비만, 자가면역 질환, 당뇨, 고혈압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 39조여 개가 살고 있고, 그 가운데 95%는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몰려 있다. 전체 미생물 무게는 2㎏(체중의 3% 내외)에 불과하지만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유전자보다 150배나 더 많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제2의 유전자로 부르는 까닭이다.

     

     

     

     

    출처: 몸에 좋다는 영양제 - 송봉준(원광대학교 식품생명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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