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별 자가 치료법: 비만

 

항간에는 비만이라고 하면 체지방률이 20%라느니 30%라느니 하며 '지방의 양'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람 체중의 60~65%가 수분이므로 정작 체중에는 지방보다 수분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물을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비되는 에너지보다 많기 때문으로 본다. 즉 과식으로 너무나 간단하게 결론을 내린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는 2,000년 이전부터 비만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누었다. 첫째는 하반신 비만으로 얼굴색이 희고, 물 비만이며, 땀이 많고, 무릎 관절이 아픈 비만이다. 한방에서는 '방이황기탕'이라는 약을 통해 수분을 배출해 살을 빼준다. 둘째는 내장 지방이 많고, 성인병에 잘 걸리는 사과형 비만(복부비만)으로 변비에 잘 걸리고, 혈압이 높으며, 배만 불룩 튀어나와 있고, 어느 정도 체력은 강한 비만이다. 이때에는 대변, 소변의 배설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의 배출과 연소를 돕는 '방풍통성산'을 처방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비만이란 신진대사 장애이고, 좀 더 단적으로 표현하면 '배설 기능의 저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분 배설의 저하, 즉 소변 횟수가 적든지 혹은 1회 배뇨량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 증거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운동을 했을 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배뇨를 하며, 그와 함께 배가 쏙 들어간다.

이처럼 배설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은 체온 저하이다. 체온이 1도 내려가면 신진대서가 12%나 저하된다. 즉 같은 음식을 먹어도 체온이 정상인 사람보다 12%나 살찌게 된다는 말이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은 체온이 낮다. 따라서 비만이나 무다리가 남성보다 많은 것이다. 남성과 견주어 체온이 낮은 사람의 비율이 높은 여성들은 하반신 비만이나 무 다리가 남성보다 많다. 물을 비닐봉지에 넣고 들어 올리면 아래쪽이 처지듯이 '물 비만'이 되면 하반신으로 더 많은 물이 축적된다.

한의학에는 '상사 이론'이 있다. 상사 이론은 사람의 하반신은 식물의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고, 상반신은 잎과 줄기, 꽃에 해당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따라서 하반신은 잎과 줄기, 꽃에 해당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따라서 하반신을 강화하고 싶다면 식물의 뿌리에 해당하는 뿌리채소류를 섭취하고, 상반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잎채소류를 섭취하면 좋다. 마찬가지로 '상사 이론'에서 보자면 물이나, 차, 커피와 같은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 빵, 케이크, 굴, 그레이프프루트와 같은 말랑말랑한 식품을 좋아하는 사함은 물 비만이 되기 쉽다. 즉 먹는 음식과 같은 체형(서로 모습이 비슷함)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르고 싶다면 우엉, 당근, 연근, 파, 양파, 참마와 같이 색이 진하고 탄탄한 식품을 먹으면 자신의 몸도 날씬해진다는 논리다. 또 민달팽이에 물이나 맥주를 부으면 한없이 커지지만 소금을 뿌리면 줄어든다. 비만인 사람은 '수분 과잉에 염분 부족'이라는 특징을 지닌 셈이다.

 

 

자가 치료법

 

• 힘든 일이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움직이면 남은 수분을 소비해 몸의 열을 배출하여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체중 감량 효과를 발휘한다.
• 입욕, 사우나 등으로 땀을 내면 수분이 배출되면서 동시에 기화열로 체내 칼로리가 소모되어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 될 수 있으면 생강 목욕, 소금 목욕, 마늘 목욕을 하면 더 좋다.
• 해조류, 콩, 감자류, 참깨, 현미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식이섬유의 기능으로 장내 여분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분이나 노폐물, 그리고 수분도 배출되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 파, 부추, 양파, 마늘과 같은 알리움속에 해당하는 야채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발한을 촉진해 체중감량 효과를 발휘한다.
• 생강홍차를 즐겨 마시면 이뇨를 촉진하는 동시에 몸을 따뜻하게 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녹차보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흑설탕은 체온을 높이고 지방 연소를 도와주므로 많이 넣어서 마시는 것이 좋다.
• 물 비만인 사람은 소금, 된장, 간장, 명란젓, 자반연어, 절인음식, 생선, 조개, 해초를 넣은 조림과 같이 염분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염분은 물을 배출하고, 몸을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 삶은 팥은 이뇨와 배변을 촉진해 체중 감량 효과가 매우 크다.
• 당근, 사과, 오이 주스나 당근, 파인애플 주스 중 하나를 골라 마시면 좋다.

 

 

 

 

출처: 전조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 - 이시하라 유미(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