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갑상선이 어디 붙어 있는 기관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갑상선을 비롯한 갑상선 기능 저하와 갑상선 기능 항진 등 많은 사람이 갑상선과 관련된 질환으로 고생한다. 목 앞부분 중앙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한 갑상선은 대표적이고 중요한 내분비기관이다.갑상선의 가장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호르몬은 특정 신체 부위에 기능하는 것이 보통인데 갑상선호르몬은 몸 전체에 작용한다.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해주고, 태아 및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거나 부족해지기도 한다.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갑상선 기..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프로톤펌프 억제제(PPI)는 가장 많이 처방되는 블록버스터 약물 가운데 하나다. 환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속 쓰린 증상이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위장내과를 내원하면 100%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된다.식사 후 속 쓰림이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혹은 불타는 듯한 속 쓰림으로 병원에 가면 어김없이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는다. 처방은 하나. 프로톤펌프 억제제다. 매번 번거롭게 위내시경을 할 수도 없고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를 그냥 둘 수도 없으니 손쉽게 처방되는 약이다.문제는 모든 치료가 위산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가 사용되거나, 아예 위가 위산 분비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프로톤펌..

허리 디스크는 대부분 허리 통증보다는 좌골신경통으로 나타난다. 사람은 매일 아침 기상하는 순간부터 허리를 사용하므로 한번 문제가 생기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쌓이고 쌓이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엑스레이나 MRI는 진단에 도움이 안 된다. 압박 골절이나 악성 종양 또는 척추 결핵을 구분해내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니다. 척추암은 매우 드물다. 일반 개원의는 평생 한 번도 구경하기 어렵다. 나 역시 진료하면서 척추 결핵을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그리고 굳이 MRI가 아니어도 가족력이나 과거 병력을 통해 미리 짐작할 수 있으므로 의심 가는 경우에만 검사해도 된다.그렇지만 허리 디스크 환자들은 '기념사진' 찍는다고 할 정도로 흔하게 MRI 촬영을 한다..

요통은 감기와 함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요통이 극심한 경우 통증을 견디기란 쉽지 않다.먼저 통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통증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다들 통증을 싫어하지만 없으면 더 빨리 죽는다. 실제로 그런 환자들이 있다. 바로 당뇨병 환자들이다. 감각이 없어서 통증을 못 느끼다 보니, 발 관리를 잘못해서 당뇨 족부 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운이 없으면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통증은 경고다. '뜨거우니 뛰어나가라!', '그만 꺾어라, 부러진다!', '피부가 시멘트 바닥에 갈리고 있다!' 등등 위험한 상황을 알려주어 적절히 대응하도록 고안된 장치다.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그래서 통증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필요한 건 알겠는데 사실 좋은 건 아니다. 나쁜 게 맞다. 지..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뻔한 말 같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다. 그리고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약물은 생활 습관 교정을 이길 수 없다. 절대로! 그렇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심장 질환을 규정하는 패러다임이 따로 있다. 패러다임은 굳건한 믿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현대 의학은 심장 질환의 원인을 관상동맥의 배관 문제로 바라본다. 그 패러다임 위에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심장 질환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을 에워싸고 있는 관상동맥 일부가 막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진단 영상 기술로 막힌 곳을 찾아내고, 발달된 수술 기술로 막힌 곳을 찾아 관상동맥 우회술이나 스탠트 삽입 또는 혈관 성형술로 막힌 곳을 뚫는 것이 주된 ..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괜찮은 걸까? 그렇지는 않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멀쩡하던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했다면 이는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당연히 약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볼 일이 아니라,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봐야 한다. 그냥 잘 살다가 나이가 50이 넘어가면서 갑자기 간의 활동이 왕성해져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낼 리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을 리도 없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면 가장 먼저 점검해보아야 할 두 가지가 염증과 스트레스다.콜레스테롤은 세포벽을 형성한다고 했다. 간이 콜레스테롤 생성을 증가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손상된 세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레스테롤은 손상된 세포벽을 보수하고 염증을 낮춘다. 특히 혈관에 염증과 상..